상세 컨텐츠

본문 제목

변호사 3만 시대

경제

by 바람꿈 2025. 4. 15. 10:31

본문

 

수임 한 건 없는 한 달, 변호사의 방 안엔 적막만 흐른다

책상 위, 쌓여 있는 법전과 서류들. 바쁘게 전화기를 붙잡고 있던 변호사의 모습은 이제 드라마 속 이야기일 뿐입니다.
현실은 다릅니다. 한 달 동안 수임 한 건도 못 하는 변호사들이 적지 않습니다. 열심히 공부해 자격을 땄지만, 그 끝엔 막막한 생존 경쟁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.


과잉 배출된 꿈, 자리가 없는 법조계

로스쿨 제도가 처음 도입될 때만 해도 많은 이들이 희망을 품었습니다. 더 많은 사람이 법조인이 되어, 누구나 법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회가 되리라 믿었죠.
하지만 지금은 매년 1,500명이 넘는 변호사가 쏟아지면서, 정작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습니다.

사무실 임대료를 내기조차 벅찬 초년 변호사들, 하루 종일 전화를 기다려도 울리지 않는 수화기.
이들이 마주한 현실은, 이름만 전문직이지 실상은 프리랜서보다 더 불안정한 직업이 되었습니다.


변호사가 더 많은 시대, 법률 서비스는 나아졌을까

수요보다 공급이 많으면 당연히 경쟁은 치열해집니다.
그 결과, 일부 변호사들은 수임료를 깎고, 무료 상담을 내세우며 겨우 고객을 붙잡습니다.
하지만 이런 경쟁이 과연 건강할까요?

법률 서비스는 단순한 상품이 아닙니다. 한 사람의 인생과 권리가 걸린 문제입니다.
싸고 빠른 법률 서비스가 늘어난 건 사실이지만, 그만큼 깊이 있는 상담과 진심 어린 조언은 줄어들고 있습니다.


이제는 멈추고, 돌아봐야 할 때

이제는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.
"우리는 왜 이토록 많은 변호사를 배출하고 있는가?"
"그들에게 어떤 미래를 약속할 수 있는가?"

단순한 숫자가 아니라, 한 사람의 삶이 달린 문제입니다.
이제라도 변호사 배출 인원을 조정하고, 지역 법률 시장을 키우고, 전문 분야로 진입할 수 있는 통로를 넓히는 제도적 변화가 필요합니다.


끝으로, 한 사람의 목소리를 대신하며

“나는 분명 법을 공부하며 사람을 돕고 싶었는데, 지금은 내 생계를 지키기에도 벅찹니다.”
한 초년 변호사의 이 말이 잊히지 않습니다.

수많은 젊은 변호사들이 오늘도 빛이 잘 들지 않는 사무실에서 조용히 하루를 보냅니다.
그들의 고요한 하루가, 우리 사회의 큰 질문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.

관련글 더보기